기업내부환경
이전 글에서는 기업의 외부환경에 대해서 작성했었다.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서는 기업내부환경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의 역사와 기업 지배구조의 모습, 그리고 기업의 자리 잡은 내부 문화는 기업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내부 환경요인들이다.
기업의 역사
기업의 역사는 해당 기업이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성공하고 생존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기업의 역사가 중요한 이유는 그 역사가 기업구성원들의 가치를 형성하는 데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특히 설립자의 성격이나 기업성공의 과거가 결국 해당 기업의 문화와 조직구성원들의 가치형성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례들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삼성의 이병철 창업주는 치밀하고 분석적이며 세계일류를 지향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이병철 회장의 가치관은 오늘날 삼성의 기업문화로 이어져 나오고 있다. 행동과 과감한 도전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현대 정주영 창업주의 가치관도 현재까지 기업들에 문화 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의 지배구조
또한, 기업의 지배구조도 내부 환경요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이 외부로 공개되어 있는가, 기업의 소유주가 한 사람인가 혹은 여러 명인가, 기업소유구조가 용이하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인가 아니면 외부의 움직임에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는 구조인가 등의 지배구조 관련 요인들은 기업경영과 조직관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부 환경요인이다. 지배구조가 탄탄하면 할수록 안정적으로 경영을 해나갈 수 있지만, 구조가 부실하여 외부 자본가들의 움직임에 따라 기업의 소유주가 변할 수 있는 상황에는 지배구조를 지키는 데 조직의 자원과 에너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만큼 성장 원동력과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 대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순환출자를 통해서 많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는 소유주들이 그룹 자체를 지배하는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가 대선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화제가 되기도 한다. 한국 대기업들이 워낙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소유주들이 자신의 돈을 투자해서 확실한 소유구조를 가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본인이 이미 안정적으로 가지고 있는 계열사의 돈으로 다른 계열사의 주식을 사서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방식을 채택하다 보니 순환출자 현상 생기게 된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일본이나 다른 외국의 기업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소유구조가 1인이나 한 가족에 포커싱 되어 있다. 그만큼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책임도 분명하다. 하지만 독재자로서 소유주의 횡포 가능성 또한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소니를 비롯하여 많은 일본의 기업들이 최근 들어 부진하고 있는 이유는 비교적 약한 지배구조이 원인이라고 말하는 교수들도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처럼 이건희 회장의 1인 회장 체제가 빠른 결단력과 실행력을 가져오면서 큰 혁신을 일으킨 사례도 있다.
지배구조가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하는 것은 바로 재벌 집안의 승계 관련 문제가 개입될 때이다. 삼성의 이병철 전 회장은 돌아가시기 전에 이건희 회장에게 경영권의 모든 권한에 대한 승계를 마무리하였다. 현대의 정주영 전 회장은 그의 마지막 순간까지 승계 문제를 확실하게 결정하지 않았다가 현대자동차의 정몽구 회장과 당시 현대전자의 정몽헌 회장끼리 심각한 갈등을 유발한 사례가 있다. 2003년부터 몇 해 동안 동아제약의 강신호 회장은 차남 강문석 씨와 소송까지 갈 정도로 정말로 심각한 경영권 분쟁을 벌인 것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두산 그룹 또한 형제들 간에 경영권갈등 때문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 이러한 경영권의 치열한 분쟁은 의사결정을 느리게 만들고 파벌을 형성하는 등으로 기업경영에 큰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조직구성원들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와 국민들까지 실망하게 만들어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킨다. 그러나 현대와 같은 자본주의사회에서 지배구조에 대한 공격과 방어는 도덕적, 윤리적인 개념을 떠나서 그 자체가 경영의 일부이다라고 할 수 있다. 가족들 간에 경영권을 놓고 언성을 높이고 싸우고 소송을 벌이는 행동은 한국인이 봤을 때 잘못된 행동 같고 이기적인 모습들로 비칠 수 있지만, 경영자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면 경영환경에 민감한 소유경영자라면 미리 대비를 하여 그 상황을 준비해야 했을 것이다. 공격하는 사람이 가족들 뿐만 아니라 기업사냥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업 경영의 지배구조는 내부 환경요인에 해당한다.
기업의 문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사 지내다 보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상당히 비슷해지고 닮아간다.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옳은 것과 틀린 것의 대한 판단기준도 비슷해진다. 이와 같이 가치, 사고, 행동이 구성원들에게 공유되어 있는 것을 기업문화라고 한다.
간단하게 기업문화를 “공유된 가치"라고 정의한다. 가치라는 것은 “옳고 그름의 판단기준"을 뜻한다. 그러므로 공유가치라고 하는 것은 옳고 그름의 대한 판단기준을 조직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된다. 예를 들어보자. 직속 상사가 지시하면 틀렸다고 느끼면서도 무조건 "네"라고 대답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맞다고 조직구성원들 모두가 생각하고 있다면,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고, 기업문화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업문화를 알면 그 기업에 속한 구성원들의 행동을 미리 알 수 있고 또한 그 행동이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문화인지, 혹은 도움이 안 되는 문화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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